탄 냄비 닦는 법, 베이킹소다와 식초 사용

얼마전 밤을 삶아 먹겠다며 가스불을 켜놓고 아내에게 말한다는 걸 잊은 채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사이에 냄비는 새까맣게 탔고 등짝 스매싱을 맞을 법도 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다만 탄 냄비를 원상복구 시켜야 했다. 탄 냄비를 닦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집에 있을 법한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사용해서 닦는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성공! 새로 산 냄비처럼 아주 깨끗해졌다. 

탄 냄비를 닦는 방법의 순서는 

1. 탄 냄비에에 탄 부분이 잠길만큼 물을 붓는다. 

2. 베이킹 소다 4스푼 정도를 넣는다. 

3. 식초를 베이킹 소다와 만나 거품이 일도록 붓는다. 

4. 냄비의 물을 버리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준다. 

5. 행구고 끝.

 

이제 위 순서대로 해보자.

 

우선 탄 냄비를 준비한다. 

 

 

탄 냄비에 베이킹 소다 4스푼 정도 넣는다. 

 

 

그리고 식초를 부으면 이렇게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식초를 꽤 부었는데도 아직 베이킹소다가 바닥에 남아 있고, 작은 기포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중이다. 이 상태에서 가스불에 올린다. 

 

 

가스불에 올리고 강불로 시작,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10분 이상 끓인다. 

어느 블로그에서는 넘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약불에서는 넘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확실하진 않지만 베이킹소다와 식초의 비율이 다르면 넘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단 넘치는 대신 냄비 주변에 이렇게 하얀 가루가 잔뜩 묻는다. 베이킹 소다가 튀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나중에 행주로 닦으면 깨끗하게 닦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10분 이상 끓고나면 이제 물을 버린다. 뜨거우니까 찬물을 틀어놓고 섞어서 버리면 하수구 라인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물을 버리고 난 모습을 보면 이게 정말 제거가 되는 건가 싶다. 오히려 더 바짝 달라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세제를 뭍힌 수세미로 닦아내면 오잉? 소리가 날 정도로 너무나 잘 닦인다. 닦이지도 않을 것 같았던 것이 너무나 잘 닦인다. 

 

 

부드럽게 닦고 헹구면 마치 새로 샀을 때 처럼 반짝반짝 윤이나면서 깨끗해진다. 

오와! 어떻게 이런일이 생기는 걸까..?

 

베이킹 소다와 식초가 만나 화학적 비누화 작용이 발생해서 이렇게 깨끗해 진다고 한다. 베이킹 소다는 물 같은 액체를 만나 수용 상태가 되면 약알칼리성 용액이 되고, 화합물이 만나 분해되는 반응을 통해 비누형태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기포작용은 이산화탄소를 일으켜 물체 표면에  묻은 오염물을 떼어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위와 같은 내용대로라면 굳이 끓일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왜 끓이는 걸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탄 냄비가 없어서 다시 실험해 볼 수도 없고, 또 다시 냄비를 태울 수도 없어서 오늘은 탄 냄비 닦는 성공 사례만 올리고 마칠까 한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끓이지 않고도 닦이는지 테스트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