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한 순간에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고 많은 사람들이 눈을 보며 즐겁고 행복해 한다. 아이들도 강아지도 그리고 나도. 내가 살던 고향에는, 강원도 산골도 아닌데, 해마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왔다. 지금도 아버지가 눈이 30cm 넘게 왔다며 사진을 보내주시곤 한다. 그래서 겨울이면 눈을 볼 시간도 많았고 눈썰매도 콧물이 귀에 걸릴만큼 즐겁게 탔다. 그 땐 그저 그렇게 노는 것에만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눈송이 속의 더 작은 세상에 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
눈결정체는 육각형 모양을 하고 있고 습도와 온도에 따라 눈 결정체의 모습이 다르게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다. 판 모양, 기둥 모양, 판 모양 + 기둥 모양으로 눈결정체가 만들어지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별 모양 같은 눈결정체는 -15C 주변의 온도와 높은 습도의 조건에서 생긴다고 한다.
물(H2O)은 산소 원자 하나에 수소 원자 두 개가 있는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액체 상태에서의 물은 흔들리거나 많이 미끄러질 만큼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고정되지 않고 물에 액체의 특성이 생긴다. 그러나 온도가 떨어지면 분자들은 서로 가까워지고 3차원 육각형 구성의 배열을 갖추게 된다. 이 때 육각형 구조로 연결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육각형 모양을 나타나게 된다.
눈이 오던 날, 카메라에 마크로 렌즈를 마운트 하고 눈꽃을 찾아다녔다. 배경처리를 위해 쓸만한 털조각이나 브러시 등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급한대로 마우스패드를 이용하다보니 배경처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첫 시도 치고 다양한 눈결정체를 담아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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