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pro RAW로 찍고 보정한 가을 사진
디지털 카메라 산업이 2004년 즘 부터 고점을 향해 달려가다가 2010년 즘 최고치를 찍은 이후, 계속된 하향세 이후 지금은 프로와 유튜버, 마니아들만 사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높은 스펙의 카메라도 미처 극복하지 못한 걸림돌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휴대성.
그 휴대성을 대표하는 것이 스마트폰이고 아이폰4가 출시된 2010년 부터 카메라 시장은 하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장이 축소된 것이지 사람들의 사진 생활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 관련 카페나 블로그가 죽은 대신 인스타그램 처럼 사진 공유하는 플랫폼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오히려 사진 생활은 더 활발해졌다.
크고 거추장한 카메라 보다는 늘 내 몸과 함께 있는 얇은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이미지 퀄리티가 점점 좋아지고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 보정까지 이루어지면서 이전 똑딱이라 불리는 카메라의 성능을 넘어선지는 오래다. 물론 센서 크기에서 오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미러리스 카메라의 이미지 퀄리티를 추월할 수는 없겠다. 그렇지만 이정도면 됐다 싶을 만큼 이미지 퀄리티가 올라온 현 시점에 사람들을 다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으로 불러오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뉴진스의 'ETA' 뮤직비디오를 아이폰14 pro로 촬영했었고,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에 레트로 캠코더로 찍은 영상이 들어가면서 레트로 카메라와 캠코더의 인기가 되살아났다. 혹은 그런 레트로하거나 필름 느낌의 후보정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니즈들의 결합체로 리코 GR3 같이 주머니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있고, 조금 더 디자인까지 신경을 써서 후지필름 X100VI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품은 대기를 걸어도 언제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며 중고로 구입을 해도 몇 십만원의 웃돈을 들여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행을 따라 나도 그런 카메라 한 대 있으면 싶지만 월급쟁이의 벌이로는 사치일 수도 있다. 수중에 있는 가장 휴대성 좋은 카메라는 아이폰15 pro다. 일반적인 경우 JPG 사진도 괜찮긴 하지만 후보정 까지 생각하게 되면 보정 관용도가 부족한 편이라 급하게 막 찍는 카메라의 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JPG를 후보정 하는 경우에는 암부의 떡짐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RAW로 사진을 찍고 후보정을 거쳐봤는데..
오잉? 생각보다 괜찮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회사 주차장에 찍은 사진 몇 장을 비교해보려 한다.
아래 사진의 보정은 포토샵 Camera RAW에서 필름 느낌의 보정과 그레인을 추가했다.
확실히 원본에서 오는 발색과 쨍함이 있긴 하지만 요즘 유행대로 보정을 먹여보면 아이폰으로 찍은 것 같지 않게 느낌이 제법 살아난다.
변화된 이미지를 조금 더 크게 보면
색 컨트롤을 하는 과정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이미지에 준하는 느낌을 받았다. 뽀대를 위한다면 X100VI 같은 카메라를 사용해야 겠지만 아이폰 RAW 촬영으로도 제법 준수한 결과물을 뽑아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아이폰14 이후 이미지 퀄리티의 큰 상승은 없으니 해당 기종의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RAW 촬영 후 후보정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포토샵이 어렵다면 VSCO 같은 앱을 사용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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