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매화동산 개화 소식
인천 아라뱃길 검암역 근처에 매화동산 이라는 곳이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발표한 9곳 볼거리 명소 중 하나로 인천 아라뱃길 옆으로 매화동산이 있다. 이 곳은 매화를 비롯해 산수유, 대나무, 항아리원 등 다양한 시설물과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매일 출퇴근 하며 지날 때 언제 한 번 와봐야지 했다가 매화가 필 즘 해서 다녀왔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이 곳에 다녀온 3.24일엔 이제 막 개화가 시작되었고, 4월 초가 되어야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말에 다시 다녀갈 생각으로 현장 스케치에 나섰다.
매화동산 입구의 모습이다. 편도 1차선 도로와 아라뱃길 사이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양방향 모두 주차할 수 있으니 상황에 맞춰 주차 공간을 확보하면 된다.
매화는 노란색과 연두빛이 드는 매화가 있고, 붉은빛이 드는 매화가 섞여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 저런 것 다 떠나서 어린 매화나무 보단 고목에 핀 매화가 단연 최고라 생각한다. 매화가 가벼운 느낌의 꽃이라기 보단 무게감이 느껴지는 꽃이라 그런지 고목에 핀 꽃이 유달리 기품이 있어 보인다.
매화동산 입구는 전통양식의 담장 형태로 되어 있다. 매화동산은 전정, 주정, 후정으로 되어 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이 전정에 해당된다. 매화와 대나무로 조성되어 있다.
매화동산의 중심공간인 주정에 들어서면 매원, 시비, 정자, 불로문, 사절우 등을 만날 수 있다. 붉은색 꽃받침 매화가 이 곳에 있다.
개인적으로 붉은색 꽃받침 매화를 선호한다.
주정의 중앙에는 시와 그림에 조예가 깊던 검여 유희강 선생의 생가마을을 기념하는 각종 기념비가 있다. 현대 서예 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커서 아라뱃길을 조성하면서 생가가 있던 마을에 역사적 흔적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 : 뜻을 가진 사람이면 마침내 일이 성사된다.(1961년 경)
탐매도(探梅圖) 한 평생 몇 번의 매화 핀 경치도 보기 어려워 내가 산에 들어가 그리려 하니 매화가 이미 피었구나 무성한 꽃망울 하늘을 향해 반쯤 기울고 뺨에 부는 산들바람 동쪽에서 불어온 듯 마을 앞 만 그루 나무는 천 그루로 그리고 오늘 밤 술잔은 다시 두 잔일세 그대 있어 맑은 흥취 함께 하니 짚신에 푸른 이끼 묻히지 않으려네 - 계축년 동절에 검여가 왼손으로 씀 |
검암동과 시천동이 맞닿은 자리에 세워진 꽃마루. 마을 앞 동산에 산수유와 진달래가 가득 피어서 조선시대 마을 이름이 꽃뫼 였다고 한다. 그 자리에 정자를 세워서 꽃마루 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마루를 조금 높게 지어서 매화동산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했으면 어떨까 싶다.
달밤에 도산에서 매화를 읊다 홀로 창가에 기대서니 산속 바람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에 떠오르는 둥근 달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이니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차네 - 퇴계 이황 |
뜰매화 비단처럼 곱고 서리처럼 빛이 나서 이웃까지 비추니 뜰 한 구석에서 섣달의 봄을 독차지 했구나 번화한 가지 반쯤 떨어져 단장이 거의 스러진 듯 갠 눈이 갓 녹아 눈물 새로 머금었네 찬 그림자는 나직이 금정의 해를 가리웠고 싸늘한 향내는 가벼이 옥창의 먼지를 잠궜구나 내 고향에도 시냇물 가에 몇 그루 서쪽으로 만리길 떠난 사람 기다리리 - 우리나라 최초의 매화시로 신라 말기의 문인 최광유 작품 |
매화사 - 안민영
매화사는 추위(시련)를 이겨내고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매화를 예찬한 시로서 매화를 의인화하여 그 아름다운 자태를 노래하였다.
매화동산의 전정, 주정의 끝인 불로문 까지 지나면 후정을 만날 수 있다. 후정에는 꽃이 거의 피지 않아 뒤돌아 왔는데, 다가오는 주말에 꽃이 피어 있으면 꼼꼼하게 담아오려고 한다.
비소식이 있는데 우중매를 담아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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