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잽싸게 카메라를 들고 옥상에 올라갔다. 셔터 누르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밋밋한 모습만 아니라면 이런 날은 사진찍기 좋은 날이다. RF15-35mm 렌즈로 다섯장을 찍고 포토샵에서 Photomerge를 한다. 터미널 길이가 800m나 되기 때문에 어안 렌즈가 아니면 한 눈에 다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 가로선을 제외하고는 특유의 왜곡이 가득한 모습이지만 재밌는 사진이 완성된다.
풀프레임 바디에서 15mm면 사실 이만큼만 보인다. 결코 좁지 않은 화각이지만 거대한 풍경을 만났을 땐 그저 1mm가 아쉬울 뿐이다. 오래전 부터 12-24mm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즐겨쓰는 35mm 까지 원렌즈로 사용할 수 있어 바디캡처럼 끼우고 다닌다.
노을 질 때 예쁜 모습을 보이는 남서쪽 모습. 줄지어선 크레인 모습이 인상적이라 그런지 이 모습을 종종 담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