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Story/Korea
찬바람과 따뜻한 바람이 섞여 불어오는 매화가 필 무렵
찬바람과 따뜻한 바람이 섞여 불어오는 매화가 필 무렵
2021.03.18매화가 필 무렵이 되면 찬바람과 따뜻한 바람이 섞여서 불어온다.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쉬고 있으면 등줄기에 땀이 흐를 때도 있고, 그늘 아래 있으면 코끝이 시큰 하기도 한 계절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바다를 매립해서 그 곳에 건물이며 도로가 정비된 곳이기 때문에 관리되지 못해 나무들이 쉽게 자라지 못한다. 그래도 이런 계절 소식을 남겨보겠다고 회사 주변 양지바른 곳에 핀 매화를 찾아나섰다. 해마다 이 맘 때 매화를 찾아다니는 건 개인적으로 큰 즐거움을 준다. 매화나무 근처에만 가도 향긋하게 퍼지는 매화 향기에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이었지만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향기를 맡아봤다. 개인적으로 매화 나무는 고목에 피었을 때가 가장 운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변에 전통 가옥이 함께 ..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2021.02.16우리 나라는 지구 대기 순환에 의해 남북 순환의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서쪽에 위치한 유라시아 대륙과 동쪽에 위치한 태평양의 비열차로 인해 동서 순환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 특히 편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쪽에 위치한 대륙의 지형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몽골의 고원지대는 해발 1500m 이상의 고지대 이고, 비슷한 경도 라인에 있는 티베트 공원의 경우는 해발 3000m 이상의 고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편서풍의 영향을 받으니 이 지역의 바람방향, 기온, 기압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기준 고도가 다르기 때문에 지형에 따른 고도의 영향을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 겨울은 특히 바이칼호 부근에서 정체하고 있는 시베리아 고기압과 지구대기 순환에 의해 발생하는 알류산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나 눈이 만들어진다..
따사한 햇살과 함께 하는 출근길
따사한 햇살과 함께 하는 출근길
2021.02.15아침 출근 길은 동쪽을 향해 가는 길이라서 맑은 날이면 차량 전면 유리를 통해 눈이 부시도록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추운 겨울 아침 출근길이 사르르 녹는 기분도 들고 미간도 살짝 찌푸리고 눈을 얇게 뜬 채로 운전하는 느낌이 싫을 법도 하지만 기분이 꽤 좋아지는 시간이다. 그리고 출근 후 기대하게 만드는 게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깔끔한 풍경 사진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출근을 하자마자 바로 옥상에 올라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라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쾌청한 날씨에 마냥 기분이 좋아 셔터를 눌러본다. 가로 800m의 선석 길이를 갖고 있는 곳이라 광각 렌즈로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없어 다섯 장에 나눠 담는다. 그리고 포토샵에 Photomerge를 실행하면 위와 같은 어안렌즈 효과를 얻게 ..
강풍에 흩날리는 눈보라 속에서 사진 찍기
강풍에 흩날리는 눈보라 속에서 사진 찍기
2021.01.28기상청에서 예보한 강풍, 폭설, 한파 중에 강풍만 맞아 떨어졌다. 1cm 남짓 쌓인 눈을 보고 폭설이라 말하기도 그렇고, 생각보다 포근한 기온에 한파라 말하기도 그렇다. 어찌되었건 눈보라가 강풍에 흩날렸다. 뭔가 평범하지 않은 날 사진을 안찍는다면 내가 아니다. 방진방적 되지 않는 플래시엔 투명 비닐을 둘러 싸고 아래는 고무줄로 묶어 회사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 출입 카드를 대고 문을 열었더니 강력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내 얼굴을 힘차게 때리고 있었다.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사진에는 눈발이 사진에 잘 표시되지 않을 뿐더러 잿빛으로 나타나게 된다. 반면 플래시를 터뜨리면 몽글몽글 눈발들이 하얗게 표시되고 조리개 값이 낮은 렌즈를 사용하면 예쁜 보케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실 이런 눈보라가 가득한 파노..
눈 덮힌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눈 덮힌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2021.01.12한 두 시간 만에 10cm 넘게 눈이 내리면서 알록달록하던 컨테이너 지붕 위에 하얀 눈이 쌓였다. 트럭들이 지나간 자리는 아스팔트의 검은 바퀴 자국만 남았고, 차량의 흐름이 고스란히 바닥에 남아 있다. 꽁꽁 얼어붙은 쇠붙이 소리가 가득하지만 사진 속에 담긴 모습은 마치 하얀 솜이불을 덮은 듯 하다. 위성 사진을 확인했을 때 서쪽 하늘이 열릴 듯 싶었지만 더 이상의 푸른 하늘은 허락하지 않았다. 알록달록 컨테이너와 하얀 눈, 그리고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더해졌더라면 멋진 풍경이 연출되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겨울이 끝난 게 아니니까, 게다가 올해는 다른 때와 다르게 눈이 많이 내리고 있으니까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해보며..
오늘 아침 출근길, 가을과 겨울 사이
오늘 아침 출근길, 가을과 겨울 사이
2020.11.10이른 아침, 평소보다 몇 십분 일찍 일어난 막내가 찡찡찡 거린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배가 고픈가 보다. 우유 한 컵을 데워주고 다시 누워서 잘까 하다가 창밖을 내다봤다. 거대한 대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와 서해 전 지역을 감싸면서 날은 추워지고 하늘은 맑아졌다. 창밖의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동쪽 하늘은 붉은 여명으로 물들어 있었다. 인천 송도 내에서 출근을 하다보니 일찍 일어날 일이 별로 없었는데 뜻밖에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사이의 모습을 보며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달에 이어서 밤 하늘에 두 번째로 밝은 천체인 샛별 금성이 하늘 한 쪽 구석에 밝게 빛나고 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 여기서 해가 사진 속 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 속 모습에서도 해..
응답하라 2010 - 제6회 부산세계불꽃축제
응답하라 2010 - 제6회 부산세계불꽃축제
2020.11.09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각종 축제가 취소되었지만 해마다 10월 이면 각 도시에서 불꽃 축제를 한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는 세계불꽃축제 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축제를 하고 있으며 인파에 한 번 치이면 동행인을 잃을 정도의 수 많은 인파가 몰린다. 지금은 간이 기지국을 세워 휴대폰 이용이 가능하지만 10년 전 만 해도 사람이 많이 몰리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동행인을 잃기도 했다. 부산에서 불꽃 축제를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는 상당히 많은데, 그 중 성불사 윗쪽 너덜지대에서 불꽃축제를 즐겼던 그 날을 추억해보려 한다. 2010년 10월에 다녀왔던 제6회 부산세계불꽃축제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 본다. 응답하라 2010 - 제6회 부산세계불꽃축제 벌써 6회 째를 맞는 부산세계불꽃축제 다른 해와 다..
응답하라 2009 - 해운대 속씨원한 대구탕
응답하라 2009 - 해운대 속씨원한 대구탕
2020.11.05나의 첫 사회 생활은 부산에서 시작되었다. 신입사원 OT를 할 때 부산 해운대의 한국콘도에서(지금은 그 자리에 엘시티가 있지만) 숙박을 했다. OT 진행자는 밤새 숙소에서 술자리가 있는 걸 알았는지 아니면 기본 코스였는지, 아침이 되면 한국콘도 옆에 있던 대구탕 집으로 식사를, 아니, 해장 자리를 마련해줬다. 그 때 처음 맛본 속 시원하면서 쫄깃한 대구살이 일품이었던 대구탕의 맛과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지금은 2010년 초 즘 이전한, 미포항 바로 옆에 반듯하게 지어진 건물에 위치해 있다. 보통 허름하면서 숨은 맛집으로 있다가 가게를 확장, 이전하면 그 맛이 점차 달라지고 손님도 줄어드는 걸 종종 보곤 했다. 예전에 포스팅 했던 나주 동신대 옆 송현불고기도 그랬다. 허름했을 때는 정말 미친 맛이었는데..
경주 읍천항 일출 주상절리해변 몽돌해변
경주 읍천항 일출 주상절리해변 몽돌해변
2020.11.0411년 전 이 맘 때, 찬바람이 따귀를 연신 갈겨댈 때,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하고 있는 읍천항.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파도가 좋고 몽돌과 주상절리가 있어서 일출 출사지로 꼽히는 곳 가운데 한 곳이다. 이른 새벽, 아는 형님을 깨워 가까운 읍천항에 사진찍으러 가자고 조른 후 바로 출발. 이 때만 해도 부산에서 거주하고 있을 때 였기 때문에 새벽에 차를 몰고 가면 금새 닿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읍천항 포구의 새벽 모습은 상당히 고즈넉한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 조업을 위해 분주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어둑어둑한 곳에서 그보다 더 짙은 시커먼 누군가가 하루를 분주하게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늘이 조금 더 밝아지자 배의 움직임이 ..
송현아 코스모스 가든 힐링공간
송현아 코스모스 가든 힐링공간
2020.10.23지난 10.09(금)~10.18(일) 까지 송현아 센트럴 광장 약 1,000평의 공간에 코스모스를 심어 힐링 공간을 선물했다. 2층 센트럴 광장 입구(쥬크 옆)로 들어서면 발열체크와 함께 입장이 가능했는데, 카톡플친 500명 한정 입장(1일)으로 한 것으로 보아 카톡플친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 것 같다. SNS 포토존 이벤트 까지 있어서 1등을 목표로 더욱 다녀오고 싶은 곳이 되었다. 결과 발표는 27일(화)에 인스타DM으로 개별 안내 한다는데, 받고 싶다. 1등. 송현아 코스모스 가든은 8공구에 있는 코스모스 군락지에 비교하면 작은 면적이지만 쇼핑과 함께 꽃 구경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은 가든이라 하겠다. 코스모스 길도 만들어져 있고 헤집어 놓지 않아서 코스모스를 온전히 느..
점심 산책으로 좋은 아트센터 인천
점심 산책으로 좋은 아트센터 인천
2020.10.21백년만년 사용할 줄 알았던 시그마 아트 12-24를 판매하던 날, 직거래 장소를 아트센터 인천으로 정했다. 거래를 마치고 가벼운 산책 겸 사진도 찍기 위해서 였다. 사실 이 곳은 시간이 될 때 마다 사계절 사진과 함께 멋진 일출이나 일몰의 모습을 계속 담으려 했던 곳인데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세 번째 방문이 되었다. 좀 더 부지런할 필요하게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트센터에 도착하면 맞아주는 문구. 서울에 있는 공원이나 랜드마크 입구에 보면 영어보다는 한글로 써놓은 곳이 많은데 송도는 국제도시(?)라 그런가 영어 표기가 많은 것 같다. 길을 걷다보면 외국인의 비율이 좀 많아 보이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 한글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눈에 자꾸 거슬린다. 건물의 외벽 색상은 흐린날이라 그런지 시간..
가마우지에게 텃세 부리는 텃새 갈매기
가마우지에게 텃세 부리는 텃새 갈매기
2020.10.14요즘 아침 출근 길에서 겨울 철새의 이동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출근길이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길이다 보니 겨울이 다가올 즘 이면 평소 못보던 새 떼를 발견하게 된다. 흔히 겨울 철새 하면 기러기나 오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요즘 나는 가마우지를 자주 보게 된다. 멀리 떨어져있는 탓에 가마우지 인지 민물가마우지 인지 구별은 되지 않지만 검은색에 부리 쪽이 노랗게 보이고 날아갈 때 목을 빳빳하게 펴고 날아가는 것을 보면 가마우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평소 같으면 조금 먼 곳에서 새 떼가 날아다니곤 했는데, 이 날은 내 머리 위로 가마우지 떼가 지나갔다. 재빨리 카메라를 들어 노파인더 샷으로 사진을 담았는데 우연하게 가로등 위에 서 있는 갈매기가 함께 담겼다. 그런데 사진 속 갈매기의 모습이 마치 가마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