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Story/Korea
해질녘 서쪽 하늘에 밝게 빛나던 목성과 금성의 근접 사진
해질녘 서쪽 하늘에 밝게 빛나던 목성과 금성의 근접 사진
2023.03.102023년 3월 2일 목요일. 서쪽 하늘에 유난히 반짝 거리는 두 빛이 있었다. 바로 목성과 금성. 내행성과 외행성이 지구에서 바라봤을 때 가깝게 붙어 있는 모습이 보이는 날이었다. 사실 천체 관련 정보는 Star Walk나 Sky Tonight 등 천체 관련 앱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다. 3월 2일도 가장 근접한 날이라는 정보를 얻고 스케줄에 알람까지 해서 잊지 않고 찾아본 것이다.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이 뽑아내는 이미지를 보며 심우주에 대한 신비로움도 느끼고 있지만 태양계 내 행성들의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바라보면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렇게 알람이 울리던 날, "여보! 나 좀 잠깐 나가서 사진 좀 찍고 올께!" 막내 저녁 식사 먹이는 일을 떠넘기고 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삼각대를 펼쳤다...
달과 화성이 함께 있는 모습
달과 화성이 함께 있는 모습
2022.11.152022년 11월 12일 1시 경 밤 하늘을 올려다보니 깨끗하게 보이는 달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유독 붉은 빛이 하나 보였다. 화성인가? NASA에서 진행하는 여러 우주 탐사 중 일부인 달과 화성의 탐사. 예전 미국 주도의 달 탐사였던 아폴로 계획이 이제는 국제 협력 달 탐사인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진행중이고 결국에는 달에 우주 기지를 짓는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을 성공하면 화성 탐사가 이루어질 것이고, 일론 머스크가 그토록 원하는 화성 거주가 언젠가 실현될지도 모를 일이다. NASA는 그런 어느 누구도 해보지 못한 걸 시도하고 결국엔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런 모습이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먼 미래의 달에 기지가 건설된다면 태양 빛이 닿지 않는 곳에 기지의 불빛이 지구에서 보일..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November 2022 lunar eclipse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November 2022 lunar eclipse
2022.11.092022년 11월은 약 3시간 40분 가량 우리에게 멋진 우주쇼를 남겨주었다. 달은 개기월식으로 인해 붉은 빛을 띠는 블러드문이 되었고 천왕성은 달에 엄폐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식이 시작되기 20여분 전, 해가 지고 바로 올라온 달은 오렌지 같은 주황빛의 달이었다. 달빛이 지구 대기를 길게 통과하다보니 주황빛으로 물든 것이다. 오늘의 우주쇼를 시작하기 앞서 꽤 근사한 축포가 쏘아 올려진 것 같았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의해 점점 가려지고 부분 단계를 지나 전체 단계에 이르자 온전히 붉은 달의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붉은 달을 유지하다가 지구 그림자 밖으로 탈출하면서 다시 보름달의 모습을 보였다. 흥미롭게도 개기일식과 다르게 달은 개기월식 동안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 이유는 ..
달과 목성이 함께 있는 모습, 목성의 위성까지 한 프레임에 담았다
달과 목성이 함께 있는 모습, 목성의 위성까지 한 프레임에 담았다
2022.09.142022년 9월 11일(음력 8월 16일) 11시 경 실제 보름달이 뜬 9월 10일에는 구름이 많아 보름달 구경이 어려웠다. 이 날은 구름이 조금 있긴 했지만 밤하늘의 천체들이 아주 깨끗하고 맑게 보인 날이었다. 달 사진 한 장을 찍고 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달 왼편에 밝은 천체가 눈에 들어왔다. 겉보기 밝기나 관측 시간으로 봤을 때 목성인게 분명했다. 기대 반, 설렘 반. 달과 목성으로 추정되는 천체를 한 프레임에 넣어 사진을 찍어봤다. 오른쪽 아래는 보름달에서 하루가 더 지난(음력 8.16) 모습의 달. 그래도 여전히 동그랗다. 왼쪽 위를 밝히는 천체가 목성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앱을 이용해서 확인하거나 촬영 이미지를 확대해서 목성의 위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마음이 급해 사진을 찍고 바로 확대해..
RF100-400으로 화성, 목성, 토성, 아침 토성 찍어보기
RF100-400으로 화성, 목성, 토성, 아침 토성 찍어보기
2022.06.14구독중인 유튜버 중에 나쫌NaZZom 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현존 최대 줌 카메라인 니콘 P1000으로 행성, 국제우주정거장(ISS), 혜성 등을 찍어 올리고 지금은 전문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찍어 올리는 유튜버다. 이전부터 니콘 P1000의 줌이 엄청난 건 알았지만 목성과 토성도 찍을 수 있는 걸 알게된 건 나쫌 유튜버 때문이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SdbIEFV-JYtauTkRQHkGtw 나쫌NaZZom 혼자 보기 아까운 '신기한 영상'을 나누는 채널입니다. 문의사항은 nazzom_tube@naver.com로 메일 주세요. 감사합니다 ^^ www.youtube.com 그러던 중 갑자기 아침 토성 영상이 해외에서 떡상을 하면서 지금은 인기있는 유튜버가 되었..
송도 센트럴파크의 봄을 알리는 꽃 매화, 산수유, 개나리
송도 센트럴파크의 봄을 알리는 꽃 매화, 산수유, 개나리
2022.04.20가족 모두가 잠든 이른 아침. 일찍 맞춰놓은 알람에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토요일 아침을 맞았다. 늦잠을 잘 법도 한 토요일 아침인데 이렇게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는 센트럴파크에 피고있는 꽃, 매화와 산수유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 였다. 가족들이 모두 일어나고 다 함께 다녀올 수도 있지만 오롯이 사진 촬영에 집중 하기에는 챙겨야 할 아이들이 많아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새벽 시간을 내 시간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송도의 겨울은 정말로 춥다. 기온도 기온이지만 송베리아 라는 이름에 걸맞게 칼 같은 바닷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 그래서 봄이 찾아올 무렵에 피어나는 꽃을 보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송베리아의 겨울이 끝나는 것을 알리기 때문이다. 봄을 알리는 꽃 중 내가 가장 먼저 찾는 꽃은 바로 매화..
겨울 눈꽃여행 어디로 갈까?
겨울 눈꽃여행 어디로 갈까?
2022.01.19눈꽃 이라고 하면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만 볼 수 있고 나뭇가지에 붙은 눈이 녹지 않을 만큼 추워야 하기 때문에 국내 겨울 눈꽃여행은 대부분 높은 산으로 가게 된다. 곤돌라를 타고 쉽게 눈꽃을 볼 수 있는 덕유산, 차량으로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어서 2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함백산, 제주 여행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라산, 정상의 서석대와 주상절리대의 아름다움이 있는 무등산 등 국내 명산이라고 불리는 곳이라면 눈꽃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무실 의자를 뒤로 돌려 밖을 내다보면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전경을 볼 수 있다. 겨울이라면 창 밖의 모습에서 눈이 내리고 온 세상이 하얗게 덮힌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데 인천 송도는 바다를 매립..
인천 송도 10공구 신항물류단지A, B
인천 송도 10공구 신항물류단지A, B
2021.12.092019년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적란운이 곳곳에 피어나는 시기, 잠시 바람을 쐬려고 발코니에 나갔다. 그런데 저 멀리 인천대교가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키는 모습이 보였다. 바다 안개가 얕게 끼면서 구름 위에 다리가 놓여진 것 처럼 보인 것이다. 해무가 끼었지만 대기가 깨끗하고 시정거리가 좋아 해무 윗쪽의 인천대교의 모습이 아주 잘 보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구름 위의 인천대교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른편에 보이는 석화산 일부가 보이지 않았다면 조금 더 하늘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 같다. 풀프레임 바디에서 70-200mm 렌즈로 찍은 한계이다. 아무래도 100-500mm 정도의 렌즈는 있어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조금 더 넓게 보면 이..
어느 여름날 인천 송도 신도시의 모습
어느 여름날 인천 송도 신도시의 모습
2021.11.20햇볕 쨍쨍하고 무더위가 온 대기를 감싸던 올해 어느 여름날, 코로나19로 어느 곳 하나 외출하기 쉽지 않았던 날이었다. 지금와서 보면 많은 사람들은 놀러갈 곳 다 다니고, 음식점도 다 찾아갔고, 놀 건 다 놀았던 것 같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말이지. 뭔가 억울했을까? 방구석에만 있던 우리 가족은 차량으로 송도 신도시 투어를 하기로 했다. 송도 신도시에는 구역별로 공구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처음 생겨난 곳이 1공구 이고 위 사진 속 모습은 6공구의 모습이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준비를 하느라 펜스로 막힌 곳이 되었지만 올해 여름에는 인천대교가 보이는 이 곳(힐스레이크 옆)에 사람들이 제법 찾아왔다. 일몰이 예쁜 날에는 더더욱 그랬다. 망원렌즈가 없다보니 해안선 쪽으로 걸어 들어가 사진..
장마철 노을이 더 예쁜 이유
장마철 노을이 더 예쁜 이유
2021.07.19장마철이라곤 하지만 기후 변화 때문인지 흔히 알고 있는 장마가 아닌 스콜성 폭우가 내리는 요즘이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이 피어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 시커먼 구름이 밀려들어와 밤 같은 날씨를 만들고 폭우를 쏟아낸다. 그리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을 본다. 대기는 미세먼지 없이 깨끗하지만 폭우가 만들어낸 수증기로 가득하다. 지형과 계절의 특성상 고기압과 저기압의 경계에 놓이다 보니 구름도 많다. 이런 특성들이 모여 장마철 노을이 여느 때 노을보다 더 예쁜 모습을 보인다. 왜 그럴까?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듯한 멋진 노을이 연출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서쪽 하늘에 구름이 적거나 없어서 빛이 대기를 통과해 확산된 빛이 머리 윗쪽의 구름..
장마철 잠시 드러낸 푸른 하늘
장마철 잠시 드러낸 푸른 하늘
2021.07.12출근 길, 하얗던 하늘이 잠시 열리더니 드러난 파란 하늘. 사무실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잽싸게 카메라를 들고 옥상에 올라갔다. 셔터 누르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밋밋한 모습만 아니라면 이런 날은 사진찍기 좋은 날이다. RF15-35mm 렌즈로 다섯장을 찍고 포토샵에서 Photomerge를 한다. 터미널 길이가 800m나 되기 때문에 어안 렌즈가 아니면 한 눈에 다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 가로선을 제외하고는 특유의 왜곡이 가득한 모습이지만 재밌는 사진이 완성된다. 풀프레임 바디에서 15mm면 사실 이만큼만 보인다. 결코 좁지 않은 화각이지만 거대한 풍경을 만났을 땐 그저 1mm가 아쉬울 뿐이다. 오래전 부터 12-24mm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즐겨쓰는 35mm 까지 원렌즈로 ..
송도 센트럴파크 겨울 in 송베리아
송도 센트럴파크 겨울 in 송베리아
2021.04.14송베리아 라고 들어 보았는가? 그럼 대프리카는 들어 보았는가? 대프리카는 한여름의 대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너무 더워서 아프리카 같다 하여 대구 + 아프리카 = 대프리카 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송베리아는? 한겨울의 송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너무 추워서 시베리아 같다 하여 송도 + 시베리아 = 송베리아 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인천 송도는 바다를 매립한 지역이라서 서해의 바닷바람을 가장 먼저 정면으로 맞는 곳이다. 게다가 4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많아 바람 길이 좁아져 건물 사이사이로 강력한 바람이 끊이질 않는다. 모자도 날려버리고 옷깃도 여미지 않으면 옷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곳이다.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많던 어느 날, 눈도 내렸겠다, 출근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