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시드니 여행 16부 (서큘러 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야경)
시드니 여행 16부 (서큘러 키,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야경)
2024.10.10사흘 중 하루는 그래도 아주 환상적인 노을이 펼쳐지겠지.. 라는 생각을 시드니에 오기 전 부터 계속 생각해 왔다. 그런데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저녁에 이르렀는데도 내 눈앞에 보이는 건 짙은 구름에 그저 꾸물꾸물 넘어가는 해만 있었을 뿐이었다. 잔디밭에 앉아 또 다시 신발과 양말을 벗고 휴식을 취했다. 이번에는 공원 출입문이 닫힐 때 까지 있지 않고 그 전에 나가겠다며 출입문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문을 잠그려는 낌새가 보이면 바로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나갈 셈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하늘은 더 어두워지고 곧 비라도 내릴 것 같았다.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사흘 동안 돌아다니며 봐둔 야경 포인트를 다녀봐야지 않겠냐며 이 곳 저 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보태닉 가든에서 바라본 오페라 하우스 야경의 ..
시드니 여행 15부 (서큘러 키, 맨리 비치,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여행 15부 (서큘러 키, 맨리 비치, 오페라 하우스)
2024.10.08그대로 트레인을 타고 서큘러 키 까지 왔다. 역에 도착하자 음악소리 부터 시작해서 공연하는 사람들,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하기 위해 다니는 사람들로 인한 북적임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날씨, 계속 유지되길 바라고 또 바랐다. 나도 이 군중속에 들어가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데이 트리퍼(Day Tripper)도 끊었으니 배나 한 번 타보자. 배를 타고 바다에서 오페라 하우스도 보고 가이드북에 있던 맨리비치(Manly beach) 라는 곳도 가보기로 했다. 이 때만 해도 지금 같이 휴대폰으로 뭔가를 찾아서 다니기 보다는 가이드북을 보고 여행지를 결정하던 시기라 명소에 대한 정보는 가이드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각 Wharf 마다 노선이 따로 있으니 확인을 하고 탑승해..
시드니 여행 14부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시드니 여행 14부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2024.10.05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한 10시 반 쯤?그리고 전 날 밤에 비오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기 때문에 일정에 있던 본다이비치에는 다 갔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더욱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더 이불속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다가 멀리 여행까지 왔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밖으로 나왔다. 본다이 비치에 가기 위해서는 Eastern Suburbs & Illawarra Line을 타야한다. 처음에는 타임 테이블을 잘못봐서 본다이행 트레인이 몇 대 없는 줄 알았다. 다행히도 늦은 저녁까지 트레인이 있으니 늦게까지 있어도 상관없겠다 싶었다. 표는 데이트리퍼(Day Tripper)를 사면 된다. 그러면 트레인, 버스, 페리 모두 이용 가능하다. https://www.transport.n..
시드니 여행 13부(시드니 타워)
시드니 여행 13부(시드니 타워)
2024.09.27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지는 해를 계속해서 바라봤다. 무엇이 이토록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건지. 뭔가를 마치면 쫓기듯 또 다른 걸 시작하던 그런 삶을 살아왔는데 지금의 나는 그저 여유롭고 마음 마저 고요하고 잔잔했다. 뭔가 세상 모든 번뇌를 벗어나고 진리를 깨달은 듯한 그런 기분이랄까? 시간 마저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다. 카메라의 인터벌 타이머는 계속 돌아가고 나는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지는 해를 계속해서 바라봤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한국말이 들려왔다. 상황을 보니 DSLR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기록하던 한국인이 사진이 잘 안찍히고 흔들린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얘기중이었던 것이다. 끼어들까 말까를 몇 번 고민하다가 결국 한 마디 던진다. '안녕하세요!'여행중에는 한국인에게 말 한마디 건넨적..
시드니 여행 12부(시드니 타워)
시드니 여행 12부(시드니 타워)
2024.09.07드디어 시드니 타워에 올라갔다.뭔가 대단한 것을 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시드니 도심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은 바로 오페라 하우스였다. 하지만 왠 걸..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페라 하우스는 새끼 손톱 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하얀색 지붕만 겨우 보일 정도였다. 내심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함께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드니 타워를 시계방향으로 돌며 풍경을 바라보았다. 유리창에 반사된 실내 빛이 사진 곳곳에 비친다. 시그마 12-24는 광활함을 얻는 대신 이런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저 멀리 땅 끝 너머 태평양이 보인다. 태평양이라니 ㅎㅎ 내일은 본다이 비치에 갈 예정이다. 저 멀리 보이는 바..
시드니 여행 8부 (시드니 일몰, 시드니 야경, Mrs Macquarie's Chair Point)
시드니 여행 8부 (시드니 일몰, 시드니 야경, Mrs Macquarie's Chair Point)
2022.01.04시드니에서의 첫번째 날은 맥쿼리 부인의 의자로 알려진 Mrs Macquarie's Chair Point에서 1시간 2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보이는 시드니 일몰을 지켜봤다. 바쁘게 시드니 이 곳 저 곳을 누비며 다닐 수도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가만히 앉아 해가 넘어가고 노을이 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다. 물론 계속 촬영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곳은 유명한 관광 명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계속 다녀가고 있었다. 다녀가던 사람 중 나처럼 사진을 찍던 외국인과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온 아저씨 그룹, 하버브리지에서 꿈틀 거리는 게 사람인지 그냥 바람에 의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던 아저씨들, 내가 끼어들어 결론을 내리고 싶었지만 그냥 한국인이 아닌 것처럼 조용..
시드니 여행 1부 (시드니 도착, 달링 하버)
시드니 여행 1부 (시드니 도착, 달링 하버)
2021.11.29멜번 공항에서 시드니행 비행기를 탔다. 새벽부터 잠을 못자서 그런 건지 비행기로 이동하는 내내 난 잠을 잤다. 해가 뜨면서 비행기 창문으로 빛이 들어왔는데 그 빛이 어찌나 쎄던지 눈쌀을 찌푸리며 잠에서 깼다. 뻥뚤린 남극과 호주 대기층을 그대로 타고 넘어온 빛은 정말 강력했다. 너무 눈이 부셔서 창문 덮개를 내렸더니 지나가던 승무원이 올리라고 한다. 곧 착륙한다고.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놓지 않아 그 때의 모습은 담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시드니 공항에서 시티로 가는 방법은 트레인을 이용하면 된다. 터치 스크린으로 되어 있는 승차권 구입기다. 왕복권이 없는 관계로 싱글로 끊고 Central 이나 서큘러키 등등 시티 내 어떤 역을 선택해도 가격은 변하지 않았다. 트레인을 타보면 ..
멜번 여행 - 17부 그레이트 오션로드 The Great Ocean Road
멜번 여행 - 17부 그레이트 오션로드 The Great Ocean Road
2021.11.15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시작점을 지나고 나면 곧 12사도를 보게되고 런던브릿지도 보게 되는 줄로 알았다. 호주의 땅덩어리가 크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건 뭐 가도가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는 것이었다. 자꾸 구름은 짙어지고 있는데, 내가 과연 제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 수 천년에 걸쳐서 형성되었을 기이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섬, 끝도 없이 이어진 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다는데.. 214km에 달하는 드라마틱한 해안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거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중, 버스가 어디에선가 또 멈춰섰다. 버스 기사님이 해주는 설명을 들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려하니 여기가 어딘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