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Story
멜번 여행 - 20부 The Great Ocean Road(Loch Ard Gorge, The Arches Marine Sanctuary)
멜번 여행 - 20부 The Great Ocean Road(Loch Ard Gorge, The Arches Marine Sanctuary)
2021.11.26여러 갈래길 중 한쪽부터 차례대로 구경을 해오고 있던 나는 어떤 외국인 둘이서 무언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뭐길래 그럴까 싶어 나도 그 옆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파도도 밋밋한 것 같은데 무슨 구경을 하는 걸까?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어! 저긴 어떻게 가는 거지? 배를 타고 내려갔나? 아니면 배를 타고? 저 방향으로 나있는 길이 보여 일단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번 19부에서 봤던 곳의 뒷쪽 모습이다. 절벽의 형태가 하늘에서 보면 손가락을 뻗은 것처럼 들쭉날쭉한 모습이라 길을 따라 걷다보면 앞뒷면을 모두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딘가 내려가는 길이 있나 싶어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 본다. 이 곳은 Loch Ard Gorge의 물이 밀려드는 입..
멜번 여행 - 19부 The Great Ocean Road(Loch Ard Gorge, 로크 아드 협곡)
멜번 여행 - 19부 The Great Ocean Road(Loch Ard Gorge, 로크 아드 협곡)
2021.11.2512사도 구경을 마치고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에 도착했다. 이 곳은 파도가 거세고 암초가 유난히 많아서 이 해안에서 난파되는 배가 많았다고 한다. 예전에 '로크 아드' 라는 배에 탔던 승객 중, 단 두 명만이 이 해안의 계곡에 휩쓸려와 살았다고 해서 로크 아드 고지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2사도에서 버스로 약 5분 정도 이동한 곳에 도착한 이 곳은 구경할 수 있는 갈래길이 4갈래 정도 였던 것 같다. 관람 시간은 충분했기 때문에 모든 곳을 둘러보려고 했다. 가장 왼쪽부터 순서대로 가봤다. 지금은 위 사진보다 더 무너져 내린 모습이지만 2008년 2월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2008년에 써놓았던 글에는 저 가운데 섬도 조만간 침식되지 않을까 싶다고 써놨었는데 최근 글을 검색해보니..
어느 여름날 인천 송도 신도시의 모습
어느 여름날 인천 송도 신도시의 모습
2021.11.20햇볕 쨍쨍하고 무더위가 온 대기를 감싸던 올해 어느 여름날, 코로나19로 어느 곳 하나 외출하기 쉽지 않았던 날이었다. 지금와서 보면 많은 사람들은 놀러갈 곳 다 다니고, 음식점도 다 찾아갔고, 놀 건 다 놀았던 것 같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말이지. 뭔가 억울했을까? 방구석에만 있던 우리 가족은 차량으로 송도 신도시 투어를 하기로 했다. 송도 신도시에는 구역별로 공구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처음 생겨난 곳이 1공구 이고 위 사진 속 모습은 6공구의 모습이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준비를 하느라 펜스로 막힌 곳이 되었지만 올해 여름에는 인천대교가 보이는 이 곳(힐스레이크 옆)에 사람들이 제법 찾아왔다. 일몰이 예쁜 날에는 더더욱 그랬다. 망원렌즈가 없다보니 해안선 쪽으로 걸어 들어가 사진..
멜번 여행 - 18부 The Great Ocean Road (The Twelve Apostles)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
멜번 여행 - 18부 The Great Ocean Road (The Twelve Apostles)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
2021.11.16드디어 먼 길을 달려와 호주 최고의 자연 그레이트 오션로드 앞에 도착했다. 70m 까지 솟아 오른? 깎인? 석회암 절벽과 12사도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12사도(The Twelve Apostles)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연상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현재는 12개가 안된다고 하며 한 눈으로 다 보려면 헬기 투어를 이용해서 높은 곳에서 봐야 한다고 한다. 여행 자금이 넉넉하다면 헬기를 타고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지상에서 보는 것과 분명 다른 풍경일테니. 다만 헬기를 타면 지상에서 구경하는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헬기 투어는 12사도에 도착하기 전에 버스 기사가 투어할 사람을 조사한다. 그 때 신청하면 헬기 투어를 할 수 있다. ..
멜번 여행 - 17부 그레이트 오션로드 The Great Ocean Road
멜번 여행 - 17부 그레이트 오션로드 The Great Ocean Road
2021.11.15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시작점을 지나고 나면 곧 12사도를 보게되고 런던브릿지도 보게 되는 줄로 알았다. 호주의 땅덩어리가 크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건 뭐 가도가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는 것이었다. 자꾸 구름은 짙어지고 있는데, 내가 과연 제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 수 천년에 걸쳐서 형성되었을 기이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섬, 끝도 없이 이어진 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다는데.. 214km에 달하는 드라마틱한 해안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거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중, 버스가 어디에선가 또 멈춰섰다. 버스 기사님이 해주는 설명을 들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려하니 여기가 어딘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
멜번 여행 - 16부 그레이트 오션로드 The Great Ocean Road
멜번 여행 - 16부 그레이트 오션로드 The Great Ocean Road
2021.11.12멜번에서의 마지막 하루가 되는 날이다. 다음 날 새벽에는 시드니로 떠나야 하니까.. 설렘 가득한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꿈꿔서 그런지 6시에 잠에서 깼다. am 7:40까지 지정 픽업 장소로 이동하면 되니 여유가 가득했다. 그런데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일까? 샤워도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하고, 식당에서 아침 샌드위치를 3개나 만들어 먹고, 뭔가 아쉬워서 시리얼에 우유 한 그릇 더 말아 먹다보니 어느덧 7시 25분. 뜨 하~! 서둘러야 했다. 숙소에서 빠른 걸음으로 도보하기 시작했다. 괜히 뛰거나 하면 뱃속에서 출렁출렁 소리가 나면서 급체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신호등 모두 무시해가며 속보로 이동. 흐린 날씨에 산뜻한 기분이 들지 않은 날이었지만 우선 차에 타야 한다는 생각만을 갖고 ..
장마철 노을이 더 예쁜 이유
장마철 노을이 더 예쁜 이유
2021.07.19장마철이라곤 하지만 기후 변화 때문인지 흔히 알고 있는 장마가 아닌 스콜성 폭우가 내리는 요즘이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이 피어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 시커먼 구름이 밀려들어와 밤 같은 날씨를 만들고 폭우를 쏟아낸다. 그리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을 본다. 대기는 미세먼지 없이 깨끗하지만 폭우가 만들어낸 수증기로 가득하다. 지형과 계절의 특성상 고기압과 저기압의 경계에 놓이다 보니 구름도 많다. 이런 특성들이 모여 장마철 노을이 여느 때 노을보다 더 예쁜 모습을 보인다. 왜 그럴까?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듯한 멋진 노을이 연출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서쪽 하늘에 구름이 적거나 없어서 빛이 대기를 통과해 확산된 빛이 머리 윗쪽의 구름..
장마철 잠시 드러낸 푸른 하늘
장마철 잠시 드러낸 푸른 하늘
2021.07.12출근 길, 하얗던 하늘이 잠시 열리더니 드러난 파란 하늘. 사무실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잽싸게 카메라를 들고 옥상에 올라갔다. 셔터 누르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밋밋한 모습만 아니라면 이런 날은 사진찍기 좋은 날이다. RF15-35mm 렌즈로 다섯장을 찍고 포토샵에서 Photomerge를 한다. 터미널 길이가 800m나 되기 때문에 어안 렌즈가 아니면 한 눈에 다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 가로선을 제외하고는 특유의 왜곡이 가득한 모습이지만 재밌는 사진이 완성된다. 풀프레임 바디에서 15mm면 사실 이만큼만 보인다. 결코 좁지 않은 화각이지만 거대한 풍경을 만났을 땐 그저 1mm가 아쉬울 뿐이다. 오래전 부터 12-24mm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즐겨쓰는 35mm 까지 원렌즈로 ..
송도 센트럴파크 겨울 in 송베리아
송도 센트럴파크 겨울 in 송베리아
2021.04.14송베리아 라고 들어 보았는가? 그럼 대프리카는 들어 보았는가? 대프리카는 한여름의 대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너무 더워서 아프리카 같다 하여 대구 + 아프리카 = 대프리카 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송베리아는? 한겨울의 송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너무 추워서 시베리아 같다 하여 송도 + 시베리아 = 송베리아 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인천 송도는 바다를 매립한 지역이라서 서해의 바닷바람을 가장 먼저 정면으로 맞는 곳이다. 게다가 4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많아 바람 길이 좁아져 건물 사이사이로 강력한 바람이 끊이질 않는다. 모자도 날려버리고 옷깃도 여미지 않으면 옷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곳이다.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많던 어느 날, 눈도 내렸겠다, 출근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
찬바람과 따뜻한 바람이 섞여 불어오는 매화가 필 무렵
찬바람과 따뜻한 바람이 섞여 불어오는 매화가 필 무렵
2021.03.18매화가 필 무렵이 되면 찬바람과 따뜻한 바람이 섞여서 불어온다.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쉬고 있으면 등줄기에 땀이 흐를 때도 있고, 그늘 아래 있으면 코끝이 시큰 하기도 한 계절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바다를 매립해서 그 곳에 건물이며 도로가 정비된 곳이기 때문에 관리되지 못해 나무들이 쉽게 자라지 못한다. 그래도 이런 계절 소식을 남겨보겠다고 회사 주변 양지바른 곳에 핀 매화를 찾아나섰다. 해마다 이 맘 때 매화를 찾아다니는 건 개인적으로 큰 즐거움을 준다. 매화나무 근처에만 가도 향긋하게 퍼지는 매화 향기에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이었지만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향기를 맡아봤다. 개인적으로 매화 나무는 고목에 피었을 때가 가장 운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변에 전통 가옥이 함께 ..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2021.02.16우리 나라는 지구 대기 순환에 의해 남북 순환의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서쪽에 위치한 유라시아 대륙과 동쪽에 위치한 태평양의 비열차로 인해 동서 순환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 특히 편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쪽에 위치한 대륙의 지형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몽골의 고원지대는 해발 1500m 이상의 고지대 이고, 비슷한 경도 라인에 있는 티베트 공원의 경우는 해발 3000m 이상의 고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편서풍의 영향을 받으니 이 지역의 바람방향, 기온, 기압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기준 고도가 다르기 때문에 지형에 따른 고도의 영향을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 겨울은 특히 바이칼호 부근에서 정체하고 있는 시베리아 고기압과 지구대기 순환에 의해 발생하는 알류산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나 눈이 만들어진다..
따사한 햇살과 함께 하는 출근길
따사한 햇살과 함께 하는 출근길
2021.02.15아침 출근 길은 동쪽을 향해 가는 길이라서 맑은 날이면 차량 전면 유리를 통해 눈이 부시도록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추운 겨울 아침 출근길이 사르르 녹는 기분도 들고 미간도 살짝 찌푸리고 눈을 얇게 뜬 채로 운전하는 느낌이 싫을 법도 하지만 기분이 꽤 좋아지는 시간이다. 그리고 출근 후 기대하게 만드는 게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깔끔한 풍경 사진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출근을 하자마자 바로 옥상에 올라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라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쾌청한 날씨에 마냥 기분이 좋아 셔터를 눌러본다. 가로 800m의 선석 길이를 갖고 있는 곳이라 광각 렌즈로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없어 다섯 장에 나눠 담는다. 그리고 포토샵에 Photomerge를 실행하면 위와 같은 어안렌즈 효과를 얻게 ..